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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경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금융경제가 제멋대로 움직이다 실물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수도 있다. 2008년 미국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그런 예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까지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는 금융경제가 매우 활발했다. 증권, 부동산에 왕성

한 투자가 이뤄지며 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금융 부문이 풍부한 자금을 공급해서 실물 투자도 급속히 확대됐다.

 확대일로로 치닫던 투자는 수요를 넘겨 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급기야 2008년 조정기를 맞았다.

 

 급등하던 부동산 값이 단기 폭락했다. 부동산 가치를 담보로 발행했던 증권 값도 폭락했다.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금융, 증권, 펀드에 투자했던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은 치명적 손실을 입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본거

지를 두고 글로벌 '큰손' 으로 행세하던 대형 금융회사들도 연쇄 도산했다.

 그쯤 되자 주요 선진국에서는 금융이 마비됐다. 소비와 투자 수요가 일제히 얼어붙고 생산과 고용 등 실물경제도 

침체에 빠졌다.

 

 선진국 경기가 급락하자 해외 상품 수입 수요 역시 급감했다. 이 바람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처럼 선진국 상대 수출로

경제를 성장시키던 나라는 일제히 해외발 불황을 맞게 됐다. 이런 식으로 선진국의 경제 위기가 수출되면서 나머지 

국가들의 경제마저 위축시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빚어졌다. 금융경제가 세계 수준에서 실물경제를 쓰러뜨린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후유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 발생 직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정부가 재정을 풀고, 돈을 찍어내 뿌리고, 빚을 늘렸다. 이렇게 마련한 돈

으로 금융회사가 진 손실을 대신 메워주고 급전을 빌려줌으로써 금융회사의 신용을 회복시켜 금융 마비 사태를 넘겼다.

그러느라 세계 규모로 정부 재정 사정이 나빠졌고, 정부 민간 할 것 없이 빚 부담이 유례없이 커졌다. 재정을 메우고 빚을 갚으려니 공공 지출과 복지 지원을 줄이는 재정긴축이 잇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실업과 소비 위축을 동반한

저성장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대세가 됐다.

 

 저성장은 경제에 악순환을 낳고 있다.

 성장이 부진한 탓에 재정적자와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나라들의 재정 확충과 부채 감축이 뜻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재정 수요와 빚 부담을 다시 빚으로 갚아야 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빚은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저성장은 다시 빚을 늘리는 형국이다.

 

 2016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재정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 규모는 2015년 현재 총 152조

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다.

 글로벌 규모로 볼 때 빚이 국내총생산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002년 200%였던 글로벌 부채규모는 2015년 글로벌 

GDP 대비 225%까지 불어났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거대한 빚이 실물경제 회복세를 누르면서 글로벌 경제는 위기 후 근 10년이 지나도록 성장세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는 2016년 10월 5일, 지금 세계가 '채무 과잉이 투자를 부진하게 해서 성장을 저해하고, 저성장이 디레버리징을

방해해서 부채를 늘리는 악순환에 빠졌다' 고 진단했다.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는 IMF 진단을 풀이해 '세계가 유례없는 빚의 숙취에 빠져 고통받고 있다' 고 전했다.